송기섭 진천군수 러시아·중국 방문…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논의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헤이그 밀사' 등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벌였던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국제적 추모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된다.
선생의 고향인 충북 진천의 송기섭 군수를 비롯한 사회단체와 이상설 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20여명은 지난 6일 5박 6일의 일정으로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무대였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미산(密山) 등 해외 유적지 방문길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6일 우수리스크에 도착해 해외 이주자들의 후손을 만나 선생의 추모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튿날인 7일에는 우수리스크 수이푼 강변에 있는 이상설 선생 유허비를 찾아 참배한 뒤 코르즈 예비치 우수리스크 시장을 만나 선생 기념사업과 양 지역의 교류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우수리스크는 선생이 항일 무장독립 투쟁을 벌이다 순국한 지역이다. 또 이곳에는 광복회와 고려 학술문화재단이 2001년 10월 세운 선생의 유허비가 있다.
진천군 방문단은 이어 중국으로 이동해 미산시를 방문한다.
진천군은 이번 방문 기간 미산시와 협약 해 선생의 항일투쟁 거점이었던 미산시 한흥동(韓興洞)에 독립운동 기념비를 오는 8월께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송 군수는 "이번 해외 방문을 계기로 이상설 선생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주요 도시와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고려인 역사문화센터, 현지 역사학계와 항일 유적 발굴 등의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설 선생은 1906년 중국 룽징(龍井)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고, 이듬해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밀사로 참석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진천군과 기념사업회는 선생 100주년을 맞아 다음 달 21∼22일 진천에서 추모제를 열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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