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꽃게 철…해경 "금한령 상관없이 중국어선 강력 단속"

입력 2017-03-08 08:30   수정 2017-03-08 09:27

돌아온 꽃게 철…해경 "금한령 상관없이 중국어선 강력 단속"

서해5도 어민 "중국 눈치 볼 필요 없다" 강력한 단속 주문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봄어기 꽃게 철을 앞두고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다시 등장한 최북단 서해5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해경은 이달부터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창설해 운용하는 등 불법조업 단속을 지난해보다 더 강화할방침이다.

8일 인천시 옹진군과 해경에 따르면 특정해역에 속한 서해5도 어장에서는 산란기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4∼6월(봄어기)과 9∼11월(가을어기)에만 꽃게 조업이 허용된다.

연평도 등 서해5도 어민들은 금어기가 끝나고 내달 1일부터 시작될 봄어기 조업 준비에 분주하다.

금어기 뭍으로 나갔다가 출어 준비를 위해 섬으로 속속 돌아온 선원들은 그물을 손질하고 어선 정비에 한창이다.

지난달 초 서해5도 인근 해역에 15척 안팎에 불과하던 불법조업 중국어선도 같은 달 26일 이후 70여 척으로 크게 늘었다.

6일에도 연평도 인근 해역에 26척, 대청도 17척, 백령도 9척 등 서해5도 해상에서 중국어선 52척이 불법조업을 했다.

이달 1일과 2일 각각 55척, 3일 53척, 4일 50척, 5일 47척 등 이달 들어 50척 안팎의 중국어선이 서해5도 해상에 계속 머물렀다.

해경은 다음 달 1일 봄어기가 시작되면 서해5도 해상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급격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꽃게 철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배타적경제수역(EEZ) 인근 해역에서는 하루 평균 200∼800여 척의 중국어선이 불법조업을 했다.






조업을 앞둔 어민들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과 관계없이 우리 해경이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태원(57) 연평면 어촌계장은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문제는 사드 갈등과 별개"라며 "어민들의 생존권과 해양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해경이 중국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도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이달 중 창설해 이번 봄어기부터 운용할 계획이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의 1천∼3천t급 대형경비함정 3척을 특별경비단 소속으로 옮기고 500t급 중형경비함정 6척과 7∼8t급 소형방탄정 3척을 추가 배치한다.

1천t급 이상 경비함정에는 20∼40mm 벌컨포, 500t급 이상 경비함정에는 20mm 벌컨포와 기관포 등 공용화기가 각각 장착된다.

중부해경은 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단 전인 오는 22일 인천시 중구 인천해경 전용부두 앞 해상에서 함정 15척과 해경 대원 350여 명을 동원해 단속 훈련을 할 예정이다.

백학선 서해5도 특별경비단장(총경)은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 측의 금한령과 상관없이 우리 해역에서 벌어지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안전하게 불법조업을 차단하는 게 우선이지만 중국어선이 해경을 공격하는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공용화기도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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