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27)이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박혜진은 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9표 가운데 96표를 휩쓸었다.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에 이어 세 번째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은 박혜진은 "상복이 많아서 이 상을 세 번이나 받았다"며 "받으면 받을수록 부담이 많이 되는 상인데 이번에는 저 스스로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앞으로 더 잘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혜진은 또 "함께 MVP 후보에 올랐지만 제게 양보해준 (임)영희 언니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박혜진은 원래 포지션인 슈팅 가드가 아닌 포인트 가드로 더 많이 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인트 가드를 보던 이승아가 개막을 앞두고 임의탈퇴 선수가 되면서 팀 전체를 조율하는 포인트 가드의 중책을 맡은 것이다.
그러나 어시스트 1위에 오르며 새로운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본의 아니게 포지션을 바꿨지만 농구가 잘 되다 보니 더 많이 알게 되는 것 같고 하면 할수록 재미도 더 느꼈다"고 정규리그를 돌아봤다.
박혜진은 이날 MVP 수상으로 정선민(7회)에 이어 정은순, 변연하(이상 3회)와 함께 정규리그 MVP 최다 수상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정선민 신한은행 코치의 기록에 도전할 의향을 묻는 말에 박혜진은 "MVP는 받고 싶다고 받는 것이 아니고 팀 성적과 운까지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당장 내년에도 올해 신인상을 받은 박지수가 MVP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욕심 없이 하던 대로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선수 생활 역시 오래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혜진은 "영희 언니가 올해 37세인데 MVP 후보가 될 만큼 기량이 건재하지 않느냐"며 "저도 영희 언니처럼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면 그 나이까지 선수로 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언니 박언주(29·KEB하나)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언주와 박혜진은 지난 시즌까지 3년간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박언주가 이번 시즌 부천 KEB하나로 이적하며 다른 팀이 됐다.
박혜진은 "언니가 짐을 싸서 나갔을 때 1주일 정도 마음이 안 좋았다"며 "언니가 이번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코트에서 더 많이 보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을 5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이끄는 임무를 맡은 박혜진은 "패스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는 시즌이 됐다"며 "농구를 더 알아가고 있는 만큼 자만하지 않고 더 기량을 끌어올리겠다"고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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