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는 줄고'…대구·경북 국립대 생존 위한 연대 잇따라

입력 2017-03-08 06:30  

'학생 수는 줄고'…대구·경북 국립대 생존 위한 연대 잇따라

학점교류에 교육과정 공동 개발…경북대·대구교대 등 협업 체계 구축





(대구·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대구·경북에 국립대끼리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립대는 싼 교육비, 우수한 교육 여건 등으로 학생 선호도가 사립대에 앞섰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 등에 따른 영향은 국립대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경북대는 지난달 21일 대구교대와 학점교류 등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대구·경북에서 국립대 사이 첫 협업이다.

두 대학은 교원 양성기능을 연계하고 학점·교직원 교류, 공동 교육과정 개발·연구, 공간·시설물 공동 활용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석·박사과정 공동 운영 등 구체적인 협력 범위를 결정한다.

또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사업에 공동 대응하는 등 협력 범위를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국·사립대와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북대·대구교대에 이어 안동대와 금오공대도 지난달 28일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협약을 했다.

안동대·금오공대도 인적(교수·학생·직원)교류, 학점교류, 공동교육과정(공동학위) 운영, 시설 교류 등에 협력한다.

대학별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대학과 자매결연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략적 협력체계 구축의 하나로 두 대학 기획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사업추진 공동협의체'도 만들어 운영한다.

앞서 2008년 경북대는 대구·경북 국립대 경쟁력 제고 등을 내세워 상주대(현 경북대 상주캠퍼스)와 통합했다.

2009년에는 노동일 당시 경북대 총장이 "대학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특성화와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경북대와 안동대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북대와 안동대 통합 노력은 그 뒤 별 진전이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각종 재정지원 사업을 할 때 대학 간 교류·협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국·공·사립을 가리지 않고 서로 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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