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실시간 질의응답…부끄러운 질문도 편하게 물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이현욱님, 현대차 입사지원에 있어 합격 여부를 나이 그 자체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지원자님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아주시면 됩니다!"
"이정한님 안녕하세요. 석사 논문이 반드시 자동차와 관련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입사자 중 학점 2점대도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숫자 하나만 가지고 판단하지 않고(진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 내용*입니다!!"
현대자동차가 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한 상반기 채용설명회 현장에는 단 70명이 참석했지만 페이스북으로 수백개의 질문과 답변이 동시에 오갔다.
이는 현대차가 올해부터 처음으로 채용설명회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설명회에 가지 못한 지원자들도 생중계 도중 페이스북 채팅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현대차 페이스북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답글을 달았다.
페이스북 생중계는 지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한 설명회를 약 4만명이 인터넷으로 봤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지원자들이 물어본 질문과 이에 대한 댓글이 600여개가 달렸다.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했으면 제한된 시간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했을 지원자들도 충분히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다.
"과거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는데 다시 지원하면 불이익이 있나" 등 얼굴 보고 하기 부끄러운 질문도 인터넷으로 편하게 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다양한 정보를 많은 지원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과거에는 전국 주요 대학교 수십 곳을 돌며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만날 수 있는 지원자가 제한적이었다.
김은아 현대차 인재채용팀장은 "어떻게 하면 우수 인재를 많이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채용설명회부터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연구개발 부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8일 전략지원 부문, 9일 제조(Manufacturing), 소프트웨어(S/W), 디자인 부문 순으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두 차례씩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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