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들 무리해 기용하지 않을 것…새 대표들 성장하기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인식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네덜란드를 실력으로 넘어설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실력 차이가 분명히 났다. 투·타에서 실력 차가 났다. 간간이 안타를 쳤지만, 결정적으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런 점이 네덜란드보다 못한 부분"이라고 패인을 진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서울라운드에서 2연패, 벼랑 끝에 몰렸다. 두 경기 득점은 1점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김재호와 양의지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김재호, 양의지를 대신해 들어간 김하성, 김태군의 실력 차이가 있다. 그 선수들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아니지만, 네덜란드와 비교해 투·타 차이가 밀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투수진도 선발, 중간, 마무리가 완벽했다면서 그 때문에 대표팀이 득점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마운드가 위기에서 내야 땅볼과 병살타를 유도한 반면 한국 마운드는 결정적일 때 안타와 홈런을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의 중심타선이 이스라엘전에 이어 네덜란드전에서도 침묵한 것도 네덜란드 투수진이 워낙 막강했기 때문이라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상대 투수가 좋아서 치기 힘들었다. 우리보다 훨씬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강정호, 추신수, 김현수, 박병호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했더라면 더욱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김태군, 김하성 등 새로운 대표팀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보고 느끼기를 바란다. 투수들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 네덜란드 내야수들의 수비 몸놀림과 송구, 타격 등을 보고 배워서 앞으로 잘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서울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9일 대만전을 앞두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부상 선수들을 무리해서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국내 각 팀에서 협조해서 대표팀에 보내줬는데, 여기서 다쳐서 돌아간다면 뼈 아픈 일이 된다. 선수들이 여기서 다쳐서 시즌 중반에 투입되는 일이 생기면 대표팀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몸이 아픈 선수들은 잘 조절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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