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 선발됐지만, 구단 반대로 출전 불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의 패배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7일(현지시간) 텍사스 지역 신문 '댈러스모닝뉴스'와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팀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추신수는 오전 4시 30분에 출근해 한국과 이스라엘의 WBC 개막전 생중계를 지켜봤다.
추신수는 "내가 있었다고 해도 얼마나 달라졌을까 싶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한국이 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한국은 '1승 희생양'으로 지목했던 이스라엘에 1-2로 일격을 당했다.
투수진은 이스라엘 타선을 10이닝 동안 2점으로 막았지만, 타자들은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추신수가 더욱 안타까워한 이유는 이번 WBC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하고도 팀의 반대로 나가지 못해서다.
추신수는 한국 대표팀 28인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텍사스 구단은 지난해 부상자 명단(DL)에만 4번 올라갔던 그의 출전을 반대했다.
결국,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부상방지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대신 서프라이즈 캠프로 향했다.
추신수는 "나는 우리나라를 믿는다. 정말 대회에 나가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한국은 네덜란드전마저 0-5로 패해 2회 연속 예선 탈락 위기에 처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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