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지난 가을에 함께 식사한 게 마지막이 될 줄은…."
전화기 너머로 전북지방경찰청의 한 직원은 울음을 삼켰다. 8일 오전 황선봉(53·경정) 익산경찰서 정보과장이 사무실에서 숨졌다는 비보를 접한 직후였다.
전북경찰청 내 대표적인 '정보맨'으로 꼽히던 황 과장이 이날 새벽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황 과장은 7일 저녁 지인들과 식사한 뒤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는 이튿날 오전 6시께 1인용 침대에 엎드린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직원은 그가 숨을 쉬지 않자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황 과장은 부하 직원과 업무에 대해 대화한 뒤 잠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급사로 추정하고 유족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상의할 예정이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선후배 경찰관들은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전북경찰청 정보4계 직원은 "황 과장을 이렇게 떠나보내다니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조직을 지독히도 사랑한 참 경찰관이었다"고 회고했다.
다른 직원도 "미혼인 황 과장은 항상 웃음을 띠며 주변을 편하게 해 주는 큰 장점이 있었다"며 "믿을 수 없는 비보"라며 탄식했다.
간부후보 43기인 황 과장은 1995년 4월 경찰 조직에 들어왔다.
이후 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계장, 무주서 정보보안과장, 완주서 정보보안과장, 전북경찰청 정보과 정보4계장, 완산서 정보보안과장 등을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황 과장은 오늘 새벽 2시에서 6시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한 뒤 순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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