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정부의 바닷모래 채취 연장 강행에 반발한 어민들이 15일 전국에서 대규모 해상시위를 벌인다.
남해EEZ바닷모래채취대책위원회는 전국의 90여개 수협에서 어선 4만여 척이 참여하는 해상시위를 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바닷모래 채취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후 어민들이 이처럼 대규모 해상시위를 벌이기는 처음이다.
대형선망, 대형기선저인망, 기선권현망, 근해통발수협 소속의 규모가 큰 어선 수백 척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 부근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골재채취단지까지 가서 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부산, 경남, 울산 등 선적지에서 출발한 어선들이 오후 1시께 골재채취단지 현장에 집결해 시위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작은 연안 어선들은 정박한 포구나 가까운 바다에서 바닷모래 채취 연장 철회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할 예정이다.
정연송 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수산업을 철저히 외면하고 소외시키다 못해 절벽 아래로 밀어 넣고 있다"며 "어민들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바닷모래 채취를 계속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어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의 제4차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단지 지정연장 신청에 대해 3월 1일부터 1년간 650만㎥를 채취할 수 있도록 협의 의견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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