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아니면 꼴찌…2팀이 경쟁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축구리그

입력 2017-03-08 10:08  

1등 아니면 꼴찌…2팀이 경쟁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축구리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영국 잉글랜드에서 남서쪽 약 45㎞ 떨어진 곳엔 5개의 큰 섬으로 이뤄진 '영국령 실리 제도(Isles of Scilly)'가 있다.

2천200명이 사는 실리 제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축구리그를 보유한 나라다.

실리 제도 축구리그는 '개리슨 거너스'와 울팩 원더러스', 단 두 팀이 있다.

두 팀은 매주 토요일 혹은 일요일 아침에 경기를 펼치는데, 총 18라운드를 소화해 우승팀을 가린다.

비록 두 팀이 경쟁하는 초미니 리그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실리 제도 축구리그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속한 정식 축구리그다. 일정도 잘 짜여있다.

두 팀은 10월 중순에 첫 경기를 시작해 3월 말에 모든 경기를 끝낸다.

컵대회도 2개나 있다. 두 팀은 정규리그 외에도 훌세일러스(도매업자) 컵과 폴덱(갑판)컵 등 2개 컵 대회를 펼친다.

리그의 역사도 매우 오래됐다.

실리 제도 축구리그는 1920년 창설돼 1950년대까지 5개 팀이 경쟁했다.

그러나 1950년대에 팀이 2팀으로 줄어들었고, 두 팀의 경쟁 구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엔 개리슨 거너가 앞서 있다. 11승 3패 승점 33점을 기록해 우승을 확정했다.

울팩 원더러스는 3승 11패 승점 9점으로 준우승이자 최하위에 머물렀다.

모든 경기는 세인트 메리 섬에 있는 게리슨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경기장은 게리슨 거너의 홈경기장이라 울팬 원더러스에게 다소 불리한 편이다.

실리 제도 축구리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다만 인구 감소 추세로 인해 선수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실리 제도는 교육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다수 학생이 고교 입학을 기점으로 본토로 이주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리 제도는 영국법에 보호받는 영국령 독립자치제도다.

외교적 의사 결정은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작년 6월엔 영국과 반대로 유럽연합(EU)에 잔류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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