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아침은 폭스뉴스와 2시간 '실시간 교감'으로 시작

입력 2017-03-08 11:34  

트럼프 대통령 아침은 폭스뉴스와 2시간 '실시간 교감'으로 시작

실제 출연해 대화하는 것처럼 방송 내용에 즉각 트윗으로 반응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요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침은 선정적 보도로 유명한 우파 매체 폭스뉴스 TV를 장시간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세계에서 가장 바쁠 수 있는 초강대국의 대통령이 이 방송과 아침에 2시간 가량 '가상의 대화'를 마친 뒤에야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7일 오전 6시 12분 이 방송사의 아침 시사 쇼 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Fox & Friends)은 '중요 뉴스'들을 전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알렸다.

앵커는 "버락 오바마가 풀어준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를 트럼프 정부가 방금 사살했다. 한때 최악 중의 최악으로 여겨진 야시르 알-실미가 미군의 예멘 공습으로 사망했다. 국방부의 계속 구금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9년 석방됐다. 관타나모에서 풀려난 122명이 전장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용소 감시탑과 철조망이 사라지는 장면 위로 금빛의 숫자 '122'가 겹치는 그래픽과 "관타나모 수감자들이 테러에 다시 가담했다"는 자막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 보도는 석방된 후 다시 테러 활동에 나선 122명 가운데 113명이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 정부 때 석방된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7시 4분 "오바마 정부가 관타나모에서 석방한 사악한 죄수 122명이 전장으로 복귀했다. (오바마의) 또 다른 끔찍한 결정이었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이 올라왔다.

오전 7시가 막 지난 시점에 이 방송 워싱턴 주재기자는 트럼프 정부의 오바마케어(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 대체 법안에 대해 설명하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마저 이를 '오바마케어 아류'라며 반대한다고 전했으며, 이어 예산관리국(OMB) 국장이 출연해 오바마케어를 공격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7시 13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훌륭한 새 건강보험법안을 검토·협상하는 중이다, 완전히 총체적 재난인 오바마케어는 지금 결딴나고 있다"고 트윗을 날렸다.

7시 40분부터 폭스뉴스 프로그램 사회자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책임자를 인터뷰하면서 러시아의 도청 문제를 집중 질문하고 개인 이메일로 국정을 다룬 힐러리의 책임을 거론했다.

8시 13분 트럼프는 "8년 동안 러시아가 오바마 대통령을 조종했다"는 등의 글을 트윗에 올렸다.

8시 8분엔 트럼프와 가까운 보수 언론인 로라 잉그래엄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 오바마케어를 비판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대체법안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8시 41분 트럼프 대통령은 "걱정하지 마세요. (건강보험 사기업들의 영업을) 주(州)별로 칸막이친 장벽을 경쟁 촉진을 위해 없애는 것이 보건의료개혁의 1~2단계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처음에 트위터 팔로워들은 트럼프가 무엇에 반응하는 것인지 몰랐으나 곧이어 트럼프는 이 프로그램의 트위터 주소를 추가했다.

트럼프는 5분 뒤 "제약산업을 경쟁이 있는 새 체제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아침 '생중계 트윗'은 오전 9시 14분 "미국인들이 가짜뉴스에 조심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 프로그램 사회자들에겐 이런 경고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윗으로 끝났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 중요한 일들을 마쳐가고 있다"는 트윗을 날렸다면서 "대통령은 이 시간 이후에야 정보당국 브리핑과 의회 지도자와의 회동을 포함한 일상적 일정의 국정운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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