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일 발표…찬반단체 막바지 총력 집회(종합)

입력 2017-03-08 18:43   수정 2017-03-08 18:46

탄핵 선고일 발표…찬반단체 막바지 총력 집회(종합)

탄핵 반대단체는 헌재 앞, 찬성 단체는 오후 광화문광장 집회

대학생들 시국선언 줄이어…이대·성공회대 이어 한국외대 2차 시국선언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채새롬 기자 = 8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일을 10일로 발표한 가운데 탄핵 찬반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어 헌재를 압박했다.

탄핵 반대단체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11일까지 3박4일 집회를 예고한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나와 '정의와 진실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노숙을 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박사모 회장)은 "헌재의 탄핵 심판일은 축제가 될 것이다. 헌재의 심판일에 우리의 승리가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들은 '우리는 애국자, 김무성(바른정당 의원)은 배신자, 박영수(특별검사)는 역적'이라는 구호와 '탄핵 각하' 구호를 수십 차례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며 헌재가 탄핵을 각하할 것을 요구했다.

탄핵반대단체들인 행주치마의병대와 엄마부대 등 수십명은 이날 오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맞은편에서 집회와 1인시위를 열어 "국회의 탄핵 의결은 위법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헌재가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는 헌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관 8인 체제의 탄핵심판은 무효이므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이 신임 헌재소장을 임명해 9인이 될 때까지 결정을 미루고 심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인근 커피숍으로 피신해 있다가 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날 집회 과정에서는 탄핵반대단체들인 '우리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모임(대사모)'와 월드피스자유연합 사이에 장소 선점을 둘러싼 마찰도 있었다.

다른 탄핵반대단체 자유통일해방군은 이날 오후 6시께 탄기국 집회 장소에 LPG가스통과 휘발유, 가스발전기, 버너, 취사용품 등을 싣고 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청와대 인근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로 행진할 예정이다.

대학생들은 잇따라 시국선언을 발표해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이화여대 시국회의, 성공회대 시국회의에 이어 이날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차 시국선언을 통해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자격이 없으며 단순한 직무유기를 넘어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라며 헌법재판소는 탄핵을 즉각 인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구속할 것, 황교안 대행은 즉각 퇴진할 것 등을 요구했다.

9일에는 동국대 총학생회, 한신대 총학생회가 2차 시국선언을, 11일에는 광주전남 대학생 시국회의가 시국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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