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등을 쓴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아르튀르 랭보의 시 '지옥에서 보낸 한철'부터 중국 공상과학(SF) 작가 류츠신(劉慈欣)의 소설 '삼체'(三體)까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책들을 소개한다.
책의 내용을 짤막하게 소개하면서 삶의 태도와 관련된 생각들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독서를 하며 어떻게 사고를 확장하는지를 보여주는 독서법 안내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입구도 출구도 없는 방에서 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세 남녀가 영원히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을 그린 장 폴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을 소개한 뒤 '지옥이란 다름 아닌 타인들'이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해석을 곁들인다.
저자의 생각은 독일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는 타인과 외로움을 동시에 두려워한다는 점에서 '함께 혼자' 살기를 추천했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길은 외롭지 않을 정도로 함께 가지만 결국 나 홀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민음사. 344쪽. 1만8천원.
▲ 지금 다시, 칼 폴라니 = 와카모리 미도리 지음. 일본 오사카 시립대 경제학 교수인 저자가 '거대한 전환'을 쓴 경제학자 칼 폴라니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사회철학·경제학자인 폴라니는 1944년 시상이 스스로 수요와 공급을 조정한다는 '자기조정능력'을 비판한 고전 '거대한 전환'을 펴냈다.
저자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가 신자유주의에 대한 깊은 회의를 불러왔다면서 신자유주의의 대항축이 될 수 있는 사상적 원천으로 폴라니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거대한 전환'을 번역했던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연구위원장은 "폴라니의 경제사상, 특히 그의 '거대한 전환'은 소화하기 까다로운 책으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거대한 전환'의 입문서로 이 책을 추천했다.
생각의힘. 김영주 옮김. 308쪽. 1만7천원.
▲ 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 =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가 2009년 펴냈던 '36.5℃ 인간의 경제학'의 개정 증보판.
'36.5℃…'는 '인간은 이기적이며 합리적인 존재'라는 전통적 경제학의 기본 전제로는 설명하기 힘든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 양상을 설명하는 행태경제학을 다룬 책이다.
개정증보판은 2009년 책에 연말정산 대란과 4대강 사업 같은 최신 사례를 덧붙이고 다양한 행태경제이론을 보강했다.
알에이치코리아. 39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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