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주요 사업 파트너인 옌청(鹽城)시의 고위급 인사가 8일 현대차그룹을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시의 왕룽핑(王榮平) 공산당위원회 서기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005380] 사옥을 방문해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관련 경영진들과 만났다.
지난해 하반기 옌청시 당서기로 선임된 왕룽핑 서기는 옌청시와 한국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요 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지난 6일 방한했으며, 부대 일정으로 옌청시 최대 자동차기업인 현대차그룹을 찾은 것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별히 논의할 일이 있었다기보다 다른 일정 때문에 중국 인사들이 방한한 김에 현대차에 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옌청시에 연간 89만대 규모를 생산하는 기아차[000270] 완성차 공장(둥펑위에다기아)을 운영하고 있으며, 12개 차종을 생산해 중국 전역에 판매하고 있다.
왕 서기의 현대차그룹 내방에는 기아차 중국 합작사인 위에다그룹 왕롄춘 주석, 둥펑그룹 허웨이 부서기 등도 동행했다.
왕 서기 일행은 현대차그룹 설영흥 고문, 현대·기아차 권문식 부회장, 기아차 박한우 사장, 현대·기아차 김태윤 중국사업본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중국 자동차산업 및 둥펑위에다기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아차는 올해 옌청공장에 중국 전용 중형 SUV를 비롯해 중국 전략 모델인 소형 신차, 신형 포르테 등 신규 3차종을 투입해 지난해보다 8% 성장한 70만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7일 현대차그룹은 옌청시, 위에다그룹과 건설 및 물류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000720]은 옌청시, 위에다그룹과 향후 옌청시에서 추진되는 건설 사업 공동시행 등 중국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협의했고, 현대글로비스[086280]도 위에다그룹과 기아차 중국공장의 물류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도 양측의 협력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총 179만대를 판매해 전년(168만대)보다 6.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판매 견인 주요 차종으로는 20만대 넘게 팔린 랑동(중국형 아반떼, 25만3천804대), 투싼(24만8천636대)을 비롯해 K3(19만3천408대), 스포티지(14만9천732대), 밍투(중국전략 중형차, 14만8천254대) 등이 있다.
올해는 중국 시장에 소형 차급 4차종, SUV 2차종 등 총 6개 차종을 추가 투입해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19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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