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행동' 트럼프, 북핵문제에 이례적으로 신중한 접근"

입력 2017-03-08 15:25  

"'돌출행동' 트럼프, 북핵문제에 이례적으로 신중한 접근"

美전문가 "사태 심각성 방증하는 것으로 고무적인 현상"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취임과 함께 대내외정책에서 혁명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최대 안보 사안 가운데 하나인 북한 핵 문제에서는 유독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미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진보적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브루스 존스 부소장과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공동기고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례적인 역학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선 기간 동맹의 핵무장 등 돌출적인 북핵 해결 구상과 비교할 때 놀라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원은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북핵 등 한반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북한 문제의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정보부처들로부터 북핵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브리핑받으면서 북한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조정하게 됐다고 이들 연구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당선인 신분 기간에도 그의 안보팀이 퇴임하는 오바마 행정부 고위 안보관리들과 지속해서 북한 문제를 협의했으며 정보부처에도 북핵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후 첫 외교정책 성명에서 한국에 안보공약을 다짐한 것, 그리고 마이크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임 전 한국과 일본에 미국의 안보보장을 재확인한 것, 그리고 플린 보좌관이 뉴욕에서 한국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난 것 등을 같은 맥락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임 후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맨 먼저 한국과 일본에 파견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변경하려던 초기 입장을 수정한 것도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고 연구원들은 덧붙였다.

연구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주장에 대응한 자신의 트위터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안과 달리 북한 문제에 대해 냉철하고 집중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백악관이 과연 복잡하고 리스크가 높은 안보 사안에 신중하게 숙고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한반도 이슈는 환영할만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 북한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테러후원국 재지정, 금융상업활동 제재 강화 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 정책 선택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이들 연구원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위험하고 일면 두려운 것들이나 대통령이 도전의 규모와 (북한에) 신중하면서도 단호하게 접근할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이들은 평가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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