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어린이 세뇌용 교재 "알파벳 B는 전투, G는 총…"

입력 2017-03-08 15:32  

IS 어린이 세뇌용 교재 "알파벳 B는 전투, G는 총…"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알파벳 B는 전투(Battle), G는 총(Gun)…"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어린이 세뇌 교육용 교재를 사용하며 교육을 테러 선전 도구로 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폭스뉴스가 7일(현지시간) 소개한 IS의 어린이 교재에는 알파벳 G를 AK-47 자동소총 사진과 함께 실어 총을 뜻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소총을 겨누는 IS 대원 사진과 함께 S는 저격수(Sniper)를, W는 부르카로 몸을 가린 여성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여성(Woman)을 가리키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IS 어린이 대원과 정보원을 양성하는 목적으로 운영돼온 고아원에서 교재를 발견했다.

폭스뉴스는 '칼리프의 아이들'이라는 소년병들이 포로의 머리에 총을 쏘거나 목을 베는 영상을 본 사람들은 많지만 이번에 발견된 교재는 IS가 만화나 보고 놀아야 할 나이의 어린이들을 일찍부터 세뇌 교육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바르-일란 대학의 아동심리학자 루스 펠드먼은 이른바 칼리프의 아이들에 대한 해로운 교육은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고통만 가중시켜 이들을 쉬운 먹이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S 교재의 메시지는 어린이들이 세상을 둘로 가르기 쉽게 만든다"고 말했다. "우리는 올바른 쪽이고, 다른 사람들은 적이며 나쁘고 증오에 차 있어 죽일 필요가 있다"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라크군이 북부 도시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한 첫 2주간 숨진 칼리프의 아이들이 최소 300명에 달한다. 모술 탈환 전투는 지난해 10월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국제 어린이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라크에서 IS 치하에 살아온 어린이 100만 명 이상이 강제로 학업을 중단했거나 자살폭탄 제조법과 효과적 참수 기술 등 왜곡된 IS의 교육을 강요받아 왔다고 추산했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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