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당국-테러범 6시간째 교전중…병원내 의료진·환자 다수 갇혀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군(軍) 병원에서 8일 오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자폭·총격 테러가 벌어져 최소 4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시간째 치안 당국과 괴한들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톨로뉴스 등 아프간 현지 언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각) 카불 시내 외교가에 있는 사르다르 모함마드 다우드 칸 군병원 입구에서 폭탄 조끼를 입은 괴한 한 명이 자폭한 뒤 서너 명 정도의 무장괴한들이 이 병원 안으로 들어가 병원 직원 등을 상대로 총을 쐈다.
다울라트 와지리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군 병원에서 폭발이 있었으며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지 않은 무장괴한들이 병원 내부에 침입해 치안당국과 교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 치안 당국과 괴한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상당수 의료진과 환자들이 병원 내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병원 직원은 수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흰 의사 가운으로 위장한 괴한이 들어와 자신과 동료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이 병원은 400병상을 둬 아프간 군 병원 가운데 가장 크며 군인과 군인 가족을 우선적으로 진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프간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IS는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 대원들이 카불 군 병원을 공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IS는 지난달 7일 카불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자폭테러를 벌여 검사 등 21명을 살해하고 41명을 다치게 하는 등 최근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빈번하게 테러를 벌이고 있다.
반면, 정부군과 16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아프간 탈레반은 이번 테러는 자신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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