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충북서 유일하게 생존
정상혁 군수 "시민단체서 추진…지원 방안 찾을 것"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유일의 위안부 피해자가 사는 보은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될 전망이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시민단체 등이 소녀상 건립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인다"며 "구체화 되면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위안부 피해자가 생존해 있을 때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소녀상 건립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수 천만원에 이르는 건립비용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은군 속리산면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할머니가 도내에서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대구가 고향인 그녀는 1924년 일본군에게 끌려가 2년 넘게 위안부 생활을 하다가 광복과 더불어 '생지옥'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귀향하지 못하고 이곳에 정착해 외롭게 생활하고 있다.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수급금과 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그녀는 2010년 약값 등을 아껴 모은 돈 2천만원을 보은군민장학회에 내놨다.
자신 같은 아픔을 겪지 않으려면 젊은 인재를 많이 길러야 한다는 게 기부 배경이다.
정 군수는 "보은에 소녀상이 건립되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의미가 클 것"이라며 "가능하면 올해 결론을 맺기 위해 시민단체도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충북에는 현재 청주시와 제천시에 소녀상이 건립돼 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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