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반등에 환매 늘어…설정액은 감소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자 삼성그룹펀드도 덩달아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26개 삼성그룹펀드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7.80%에 달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국내주식형펀드 6.18%, 해외주식형펀드 5.26%, 해외채권형펀드 2.12%, 국내채권형펀드 0.48%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삼성그룹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0.73%, 1년 수익률은 5.06%였고 3년 수익률과 5년 수익률은 -11.63%, -17.57%로 부진했다.
최근 삼성그룹펀드 수익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는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 덕분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180만2천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 이달 6일 200만4천원으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200만원선을 넘었다.
이후에도 3일 201만원으로 마감하고 전날도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전날 장중에는 203만1천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사상최고치를 나흘째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을 누리는 데다 다음달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펀드와 함께 IT펀드도 수익률이 크게 올라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2.32%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정보기술(IT) 양대 축인 SK하이닉스[000660]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말 4만4천7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1일 장중에는 5만4천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5만원선을 오르락내리락하지만, 반도체 호황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다만, 삼성그룹펀드에서 수익률 상승으로 환매 물량이 나오고 있어 설정액은 소폭 줄었다.
지난 7일 삼성그룹펀드 26개의 설정액은 3조1천839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2천722억원 줄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투자심리 위축과 펀드 수익률 반등으로 삼성그룹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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