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바마 도청지시' 주장과 관련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공화당 정부에서 CIA 국장을 지낸 헤이든은 이날 밤 CBS 방송의 심야 토크쇼 '레이트 쇼'에 출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타워에 대한 도청지시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단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헤이든 전 국장은 "우리가 1970년대에 그런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으로부터 빼앗아 연방법원으로 넘겼다"면서 "따라서 현재 그런 권한을 가진 유일한 정부 조직은 연방법원이고 연방법원 판사"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케빈 루이스 대변인도 앞서 "오바마 행정부의 어떤 관리도 법무부의 수사에 관여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어떤 미국인에 대한 사찰도 명령하지 않았다. 그와 다른 어떤 주장도 거짓"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새벽 트위터에 "끔찍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 이것은 매카시즘!", "매우 신성한 선거 과정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 전화를 도청하다니 정말 저급하다.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감이다. 나쁜(혹은 역겨운) 사람!"이라는 등의 비난 글을 올린 데 이어 최근 미 의회에도 이에 관한 진상조사를 공개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도청 주장을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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