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올해 예산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비에 방점을 두면서도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지원확대를 약속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공개한 2017~2018회계연도 봄예산에서 '산업전략도전펀드(ISCN)'에 2억7천만파운드(약 3천800억원)를 할당한다고 발표했다.
이 펀드에서 초반에 자금을 지원받을 프로젝트들에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 신약 제조기술, 해양 에너지나 원자로 같은 위험한 곳에서 사용되는 로봇공학 기술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해먼드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바이오테크, 로봇공학 체계, 자율주행차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영국이 계속 가장 앞서 있도록 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가을예산을 발표할 때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8천만파운드를 투자하고 기업의 충전소 투자금에 대해 첫해 100% 자본세액공제를 약속했다.
이외 1억7천만파운드를 배출가스가 적은 버스, 택시, 화물차, 비행기 등의 개발에 투입하고 다른 1억파운드를 자율주행차 시험에 투입한다고 했다. 이는 직전 정부가 자율주행차 시험에 할당했던 1억파운드와는 별도다.
옥스퍼드 소재 자율주행차 기술회사인 '옥스보티카'의 대표 그래미 스미스는 "지금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의 굴곡점에 있다"며 반겼다.
머신러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자율주행차 시험에 참여하면서 이 펀드의 1차분 수혜 리스트에 올랐다.
그는 "영국에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수많은 세계 일류급 스타트업 기업들이 있다"면서 "자율주행차는 세계를 바꾸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 가능한 영국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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