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들어 금지됐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부활시켜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북한의 동시다발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 날인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위협 대책을 논의할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참모진이 배석했다고 미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힐은 '정보 유출'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부터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른 정상과 통화할 때 NSC 담당 참모가 자리를 함께하게 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NSC 보좌관 아래에는 지역·정책별로 14명의 선임보좌관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지역과 현안에 따라 정상간 통화 현장에 자유롭게 배석했으나, 트럼프 정부 들어 참석이 금지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한 통화 내용이 녹취록 형태로 유출돼 보도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출자 색출을 지시하면서는 분위기가 더욱 삼엄해졌다.
더 힐은 "스티븐 배넌 수석전략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이 거의 모든 통화 현장에 배석했고, 이례적으로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몇몇 통화 때 참석했다"고 전했다.
선임보좌관들은 대통령에 접근할 수 없게 되자 불만을 토로했고, 지난 17일 크레이그 디어리 서반구 담당 선임보좌관은 비공개 강연에서 불만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가 전격으로 해임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지난달 20일 H.R. 맥매스터 육군 대장이 신임 NSC 보좌관에 임명되면서부터다.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물러난 마이클 플린의 후임은 맥매스터 보좌관이 참모들의 요구를 수용해 관철했다고 더 힐은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NSC 선임보좌관이던 브렛 브루엔은 "현안을 잘 아는 선임보좌관이 참석하지 않으면 최고위급 외교인 정상간 통화는 곧잘 지뢰밭으로 향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통화 도중 고개를 돌렸을 때 곧바로 내용을 확인하거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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