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 오는 15일(현지시간) 종료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3월 미국 금리 인상설 때문이다.
미국 통화정책은 금융시장 흐름을 변화시키는 매우 큰 이슈다. 우리는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파생될 환율 변동까지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율 변화와 관련해 주목할 것은 원/엔 환율이다. 이는 한국 경제 기초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수출주도형 경제를 구축한 한국은 해외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만약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입 성과뿐 아니라 경제 환경도 급변할 수 있다.
원/엔 환율 변화는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산업구조가 매우 흡사하다. 최근 한국 기업의 성장으로 양국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 무차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 매력 차별화 요인은 환율이다. 기업 이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상황은 한국에 불리하다. 원/엔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원/엔 환율은 거의 1년 만에 9원 후반대로 내려갔다. 최근 10원선으로 다시 올랐지만, 정황상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2분기까지 원/엔 환율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
원/엔 환율 하락 배경엔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원화 강세 원인으로 경상수지 흑자, 경기 모멘텀 개선을 꼽을 수 있지만, 현재 영향력이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이슈 때문이다.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반면 엔화는 상대적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은 한국과 동일한 기준으로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최근 확인된 1조엔의 무역수지 적자로 환율조작국 이슈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일본은행(BOJ)의 지속적인 통화완화도 엔화 절하 압력을 유지하는 요인이다.
당분간 원/엔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 대응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통상 엔화 대비 원화 강세는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일본과 경쟁이 격화된 시장에 속한 기업, 특히 일본 대비 기술력 열위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반면 일본과 경합할 필요가 없는 내수 기업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원/엔 환율 하락기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증권, 은행,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등 내수 비중이 큰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은 국내에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는 특징이 있다.
(작성자: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daejun.kim@truefriend.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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