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무안·신안서 '황금박쥐' 집단 서식 확인

입력 2017-03-09 09:04  

전남 함평·무안·신안서 '황금박쥐' 집단 서식 확인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전남 함평·무안·신안의 30개 동굴에서 1급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붉은박쥐 284개체 서식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황금박쥐'로 알려진 붉은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로 지정된 희귀종으로 전국에 500여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산강환경청은 붉은박쥐 보호관리를 위해 지난달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등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서식실태 전수 조사에 나섰다.

기존에 서식을 확인한 함평 생태·경관보전지역 101개체와 별도로 무안과 신안지역 6개 동굴에서 붉은박쥐 183개체를 추가로 확인했다.

붉은박쥐는 함평·무안·신안지역 30개 동굴 중에서도 6개 동굴에서 전체 284개체 가운데 약 90%인 257개체가 집중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무안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붉은박쥐 30개체는 추적 조사 결과 29개체를 재확인해 귀소율이 약 97%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청은 이번 조사에서 관박쥐 598개체, 대륙쇠큰수염박쥐 3개체, 큰발윗수염박쥐 2개체, 검은집박쥐 1개체 등의 서식도 파악했다.

붉은박쥐는 전국 전체 추정 개체의 약 57%가 확인됐고, 대륙쇠큰수염박쥐는 광주·전남·제주 등 영산강환경청 관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붉은박쥐는 동굴 길이가 길고 습도 95% 이상 고온다습한 동굴에서 집단 동면하고 있었다.

관박쥐는 붉은박쥐보다 저온 다습한 동굴에서도 다양하게 분포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붉은박쥐 생태 특성을 최대한 파악할 예정"이라며 "동면굴에 접근하지 않는 등 서식지 보호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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