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에 희귀 서적 등 미술 관련 서적 2천700여권을 비치한 다목적 열람실이 생겼다.
서울 종로구는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큐레이터 김승덕씨가 기증한 미술 관련 도서 2천723권을 다목적실에 정리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뉴욕대 대학원, 헌터컬리지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제1대학 판테옹 소르본에서 미술사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씨는 파리 퐁피두센터 어소시에이트 객원 큐레이터, 발렌시아 비엔날레 커미셔너,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기증 도서는 김씨가 평생 수집한 것들이다. 유럽 전역에서 특별 전시한 국제비엔날레 등 도록과 아니시 카푸어, 앤디 워홀, 한스 아르퉁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연구서, 아트포름을 비롯한 국제미술잡지, 희귀 작품집과 이론서 등을 내놨다.
종로구는 작년 말부터 프랑스에서 김씨의 도서를 옮겨 도서관 자료에 등록하고 다목적실에 배치하는 등 시민에게 공개할 준비를 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아끼는 자료들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미술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2014년 인왕산 자락에서 문을 연 청운문학도서관은 전통 수제 기와 3천여장을 사용해 한옥 양식을 채택하고 지하는 철근콘크리트로 구성해 한옥과 양옥이 결합한 건축물로 지었다. 2015년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이 도서관은 문화특화도서관으로 장서 1만 1천300여권 가운데 83%가 시·소설·희곡·수필 등 문학작품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청운문학도서관이 예술과 소통하는 창구로 기능해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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