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파괴한 이라크 모술박물관의 참상…"전체가 돌무더기"

입력 2017-03-09 09:44   수정 2017-03-09 14:24

IS가 파괴한 이라크 모술박물관의 참상…"전체가 돌무더기"

고대유물 산산조각나고 희귀서적 잿더미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폐허가 된 이라크 모술박물관의 모습이 공개됐다.

AP통신은 모술 서부 탈환작전을 진행 중인 이라크군이 최근 IS로부터 되찾은 모술박물관의 참상을 8일(현지시간) 사진을 통해 전했다.




사진에서 한때 고대 아시리아의 유물들로 채워졌던 박물관 전시장은 돌무더기로 변해버렸고, 지하에 보관됐던 희귀서적들과 필사본들은 대규모 화재로 발목까지 올라오는 재가 돼버렸다.

AP통신은 사진들을 이라크 고고학자에게 보내 감정을 요청한 결과 모술박물관에 보관됐다 IS에 의해 훼손된 유물들이 수천년 전 만들어진 고대 석상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라크 정부와 전문가들은 IS가 파괴한 유물들이 대부분 모조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라크 고고학자이자 모술박물관 전직 큐레이터인 라일라 살리는 "(훼손된 유물들은) 라마수 석상과 님루드의 사자상이다"라며 "값을 매길 수 없는 유물들로, IS 장악 전에는 박물관에서 완벽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님루드는 기원전 900년 티그리스 강 근처에 세워진 고대 국가 아시리아의 두번째 수도로, 사람의 얼굴에 사자 몸통을 한 라마수 석상은 그 시대의 대표적 유물이다.






지난 1970년대 설립된 모술박물관은 이라크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박물관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유물과 고대 이슬람 서적들이 가득 채워져있었다.

하지만 IS가 지난 2014년 모술 장악 후 고대 유적과 유물을 의도적으로 훼손하기 시작하면서 모술박물관도 희생양이 됐다.

IS는 이듬해 2월 이라크 모술박물관에 전시된 석상과 조각품을 깨부수는 영상 공개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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