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중노년층 흔히 겪는 전립선 비대증을 수술 대신 전립선 세동맥을 아주 작은 플라스틱 구슬로 막아 치료하는 전립선 동맥 색전술(PAE: prostate artery embolization)이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포르투갈 리스본 세인트 루이스 병원의 중개영상의학 전문의 후앙 피스코 박사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전립선 비대증 환자 1천 명(평균 연령 67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기간의 임상시험에서 전립선 동맥 색전술이 전립선 비대증의 획기적인 치료법임이 확인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피스코 박사는 이 임상시험 결과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중개영상의학회(Society of International Interventional Radiology) 2017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전립선 동맥 색전술은 대퇴부 또는 손목 양쪽을 아주 작게 절개한 뒤 스파게티 국수 가닥만 한 작은 카테터(導管)를 전립선 양쪽 혈관까지 밀어 넣어 0.2mm 크기의 미니 구슬 수백 개를 작은 혈관들 속으로 방출, 미세 혈관을 막음으로써 전립선의 비대해진 부위를 위축시키는 것이다.
피스코 박사 연구팀은 시술을 받은 환자를 단기간(시술 후 1-3-6개월), 중기간(시술 6개월 후부터 3년 동안 6개월마다), 장기간(3년 후부터 매년) 관찰하면서 소변 흐름의 상태를 나타내는 전립선 증상 점수(IPSS: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와 발기부전을 평가하는 국제발기기능지수(IIEF: International Index of Erectile Function)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전립선의 크기와 소변 후 방광에 남는 소변량, 최고 요속(peak urinary flow), 전립선암 표지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 전체적인 시술 성공률을 종합 평가했다.
그 결과 단기평가에서는 시술 성공률이 89%, 중기평가에서는 82%, 장기평가에서는 78%로 나타났다.
시술 전 전립선비대의 정도가 102㎤ 이상으로 너무 심해 치료법 선택이 제한적이었던 210명은 단기에서 84%, 중기와 장기에서 76.2%의 성공률을 보였다. 비대해진 전립선의 크기도 15~30㎤로 크게 줄었다.
결론적으로 전립선 동맥 색전술은 전립선 절제수술에 비해 위험과 부작용이 적고 회복시간도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립선 동맥 색전술은 외래에서 부분 마취 아래 시술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따라서 전립선동맥 색전술은 앞으로 5년 안에 전립선 비대증 표준 치료법으로 전립선 절제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피스코 박사는 전망했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