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방의 경제제재로 침체했던 러시아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대(對) 러시아 수출도 증가로 바뀌었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러시아 교역액은 134억 달러로 전년보다 16.2% 감소했지만, 수출은 1.8% 늘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본격화된 2015년 우리나라는 제재 불참국인데도 러시아 수출이 53.7% 급감했다. 이는 제재 참여국인 미국(-34.1%)이나 독일(-38.1%), 일본(-44.4%)보다도 큰 폭의 감소세였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지만, 11월(0.9%)과 12월(1.8%) 회복세를 타면서 연간 기준으로 플러스 수출을 기록했다.
다만 수입은 전년보다 23.7% 감소한 86억 달러에 그쳐 전체 교역액의 감소를 주도했다.
올해는 러시아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교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1.1%와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GDP 증가율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러시아가 경제제재 대상국이라는 부담감과 함께 환율 불안정성, 까다로운 비관세장벽 등의 선입견으로 기피해왔지만 틈새를 노려 러시아 진출에 성공을 거둔 기업도 적지 않다"며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 러시아 진출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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