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진정세?…전북 우시장, 한 달여 만에 활기 되찾아

입력 2017-03-09 11:57  

구제역 진정세?…전북 우시장, 한 달여 만에 활기 되찾아

이동제한 해제 후 11일 첫 우시장 개장

'안심하긴 일러'…당국, 도축장·농가 차단방역 지속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정읍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한 달이 흐른 9일 추가 발병 없이 전북의 소·돼지 등 우제류 이동제한 조치가 모두 풀리면서 도내 우시장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정읍의 한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단 한 차례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구제역 발생 농가와 인접한 농가의 소 339마리를 매몰했다.

이후 도내 모든 시·군의 우제류 29만여 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치고 항체 형성률을 조사하는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북도는 도내 소, 돼지 농가를 무작위로 추출, 한우 61개 농가(305마리), 젖소 23개 농가(115마리)의 항체 형성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소는 98%, 젖소는 100%의 항체 형성률을 보였다.

통상 소에 80% 이상의 항체가 형성되면 전염병을 이겨내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오는 20일부터 1주일 동안 65개 돼지 농가를 상대로 항체 형성률을 확인할 예정이다.

구제역이 진정세에 접어들자 전북의 가축시장도 점차 활력을 찾고 있다.




오는 11일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고창에서 우시장이 열린다.

전북 축협에 따르면 이날 우시장에서는 평소보다 20%가량 많은 300여 마리의 소가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동이 제한됐던 소가 한꺼번에 장으로 쏟아져 나와 대기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후 13·16일 장계, 19일 익산, 20일 순창, 21일 임실, 22일 정읍 등에서 순차적으로 가축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축협 관계자는 "장에 소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있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거래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전국적으로 가축 전염병이 창궐했던 터라 농장주들도 시장이 붐빌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매일 구제역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차단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도는 축산농가에 방역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도축장으로 출하되는 소와 돼지의 항체 형성률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동물위생시험소 소독전담관 8명을 동원, 우제류 도축장에 대한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구제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긴장을 놓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공기를 타고 확산하는 전염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미 수차례 확인했기 때문에 농가와 우시장, 도축장 등에 대한 예찰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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