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화천군이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파로호에 '물고기 분만실'인 인공 수초 섬을 만든다.
화천군은 이달부터 내수면 어족자원과 생태보존을 위해 파로호에 '어류 인공 산란장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앞서 2004년부터 화천군은 파로호 구만리 뱃터 등에도 인공 산란장을 설치해 관리 중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산란장은 300㎡ 면적의 인공 수초 섬이다.
화천군은 수질환경에 무해한 친환경 천연 매트에 수생식물을 심어 뿌리가 활착되면 물고기 산란과 서식, 피난이 가능토록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화천군은 인공 수초 섬이 질소나 인과 같은 영양염류를 흡수해 부영양화를 막고, 남조류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천군이 2013년 인공 수초 섬의 생태환경을 조사한 결과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해 원앙과 물닭 등의 조류, 파충류, 어류, 곤충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소규모 생태계가 조성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밖에 화천군은 파로호와 북한강 일대 어족자원을 늘리기 위해 올해 붕어, 잉어, 쏘가리 등 토종 물고기의 치어 60여만 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다.
파로호는 한때 국내 최고의 낚시터로 꼽혔지만, 최전방 평화의댐 공사 등으로 어족자원이 급감해 강태공의 발길도 뜸한 상태다.
화천군 관계자는 "파로호에 다양한 생태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 낚시객 유입으로 지역경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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