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임금교섭인 춘투(春鬪)에서 4년 연속 기본급을 인상하기 위해 검토에 들어갔지만 인상 폭은 작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자동차는 일본 기업들의 춘투에서 선도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향배가 주목된다.
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측은 오는 15일 타결을 목표로 노동조합과 막판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이번에 기본급 월 3천엔 인상과 정기승급 분 7천300엔도 요구했다.
이에 회사 측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종업원의 의욕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4년 연속 기본급 인상에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기본급 인상 폭은 현재로선 작년의 타결 액수인 월 1천500엔을 밑돌 수도 웃돌 수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영향으로 자동차업계의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론들은 풀이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회사 측이 8일 교섭에서 '작년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해 전년(월 1천500엔 인상)을 밑도는 인상 수준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지속적인 임금 인상의 필요성이나 회사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공헌을 내세우며 월 3천엔의 기본급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입장이 작년과 달라졌다.
도요타는 3월말 종료되는 2016년도 결산에서 연결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35% 줄어든 1조8천500억엔(약 18조6천700억원)이 되면서 5년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로 돌아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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