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파키스탄에 인도까지…IS 잇단 테러에 남아시아 긴장

입력 2017-03-09 15:14  

아프간·파키스탄에 인도까지…IS 잇단 테러에 남아시아 긴장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넘어 인도에서까지 세력을 확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남아시아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IS는 지난 8일 미국 대사관 등과 가까운 아프간 수도 카불 시내 외교가의 군(軍) 병원에 무장대원 4명을 침투시켜 자폭·총격 테러를 벌여 의료진과 환자 등 30여명을 살해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등이 그동안 아프간 안보 위협 세력으로 지목한 IS는 애초 동부 낭가르하르 주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카불에서 시아파 하자라족 시위대를 겨냥한 자폭테러로 80명을 숨지고 230여명이 다치게 한 사건을 시작으로 도시지역에서도 빈번하게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를 벌이고 있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프간에서 IS의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민간인이 모두 899명으로 2015년 82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며 IS의 급격한 세력 확장을 경고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16일 남부 신드 주 세완에 있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 수피 성지에서 IS 소속 대원이 자폭테러를 벌여 수피 신도 88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쳤다.

이 테러는 2014년 12월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군부설 학교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 소속 무장대원들이 무차별 총격을 해 학생 등 140여 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테러였다.

일각에서는 2014년 이후 TTP를 겨냥해 강력한 소탕전이 진행되면서 TTP가 상대적으로 약화한 틈을 IS가 비집고 들어온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IS의 유입을 잘 막아왔다는 평가를 받은 인도에서도 지난 7일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를 지나던 열차에서 IS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 테러가 처음으로 벌어져 승객 등 10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를 주도한 혐의로 극단주의자 사이풀라의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한 경찰은 그의 집에서 IS 깃발이 발견된 점 등을 미뤄 그를 IS 연계단체 대원으로 추정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9일 사설에서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최근 비아랍권 전사들에게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자폭하라고 촉구한 것을 언급하며 인도에서 IS의 위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아시아는 파키스탄 2억명, 인도 1억7천만명, 방글라데시 1억3천만명 등 5억명이 넘는 이슬람 신자가 있기에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은 종전에도 이 지역에 극단주의를 전파하고자 애썼다.

특히 IS는 2015년 1월 파키스탄, 아프간과 인도 일부까지 포함하는 '호라산' 지역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남아시아로 세력 확장을 추진했다.

더구나 IS가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세에 몰리자 남아시아 등 지역을 겨냥한 선전전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 언론인 스리모이 탈루크다르는 일간 퍼스트포스트에 쓴 글에서 "IS는 점점 더 (극단주의) 사상 선전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 전역의 청년들에게 자신이 사는 곳에서 테러를 저지르라고 선전하는 형태의 IS는 특정지역에 한정된 조직일 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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