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하면 국제왕따' EU 60주년 로마선언 초안 유출

입력 2017-03-09 15:28  

'탈퇴하면 국제왕따' EU 60주년 로마선언 초안 유출

이달 정상회의 발표문…브렉시트 후 탈퇴 움직임 단속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청설 60주년을 맞는 유럽연합(EU)이 탈퇴하는 국가를 겨냥한 공식 경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오는 2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EU 60주년 정상회의 때 발표될 '로마선언' 초안을 입수했다며 8일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신문에 유출된 문건에 따르면 EU를 탈퇴하기로 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은 기념식 때 전례 없는 난제에 직면한 EU에 단결이 필수라고 복창할 예정이다.

선언문 초안에는 "우리는 더 강하고 활력있는 EU를 만들기로 굳게 다짐한다"며 "EU 회원국의 훨씬 더 강한 단결과 유대를 증명해야 한다"고 적혔다.

나아가 "하나씩 떨어지면 세계 역학에서 배제될 것"이라며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공동의 이익, 가치를 지킬 최선의 기회는 연대"라는 문구도 담겼다.




가디언은 이를 EU가 전파하는 경고라고 봤다.

신문은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을 선언에서 거명하지 않았으나 탈퇴가 더 나은 미래라고 믿는 이들의 희망을 저평가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이달 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절차를 시작할 계획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초대되지 않았다.

EU 50주년 행사에는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가 참석했다. 그 때 회원국들은 공동의 토대를 새로 다지자는 취지의 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번 로마 선언문 초안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10일 열리는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논의된다.

메이 총리는 9일 공식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만 다음날 로마선언 토의가 열리기 전에 귀국하기로 했다.

선언문 초안에는 회원국들이 페이스에 맞춰 다른 속도로 통합돼야 한다는 내용, 공동 안보와 국방을 강화하고 방위산업 통합을 증진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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