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2007년 초연 후 공연장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 잡은 '쓰릴 미' 10주년 공연을 위해 초연 배우들이 뭉쳤다.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한 '쓰릴 미'에는 10년 전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 김무열, 최재웅, 강필석, 이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 어두운 소재지만, 남성 2인극의 매력을 십분 활용해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9일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재웅은 "초연만 하고 사라지는 공연이 너무도 많은데 '쓰릴 미'는 10년간 너무도 큰 사랑을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 관객들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쓰릴 미' 무대에는 남자 배우 두 명과 피아노 한 대만 올라간다. 화려한 무대 변화나 특별한 의상 교체도 없다.
대신 무대를 꽉 채우는 것은 등장인물 '나'와 '그'의 미묘한 긴장 관계와 다양한 감정들이다.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약한 '그', 약해 보이지만 사실은 강렬한 집착을 지닌 '나' 사이의 심리와 감정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끌어냈다.
이 때문에 이 공연은 수많은 '회전문 관객'(같은 공연을 여러번 보는 관객)을 낳으며 남성 2인극 열풍의 시초로 불리고 있다.
김무열은 "원작이 가진 약간의 허술함이 작품의 다양한 가능성으로 발전된 것 같다"며 "보는 관점에 따라, 배우에 따라 공연의 결이 달라지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여러 번 반복 관람을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웅은 "뮤지컬 장르의 특성상 예쁜 모습, 꾸며진 모습이 많은데 이 작품은 '날것' 그대로"라며 "그간 뮤지컬에서 사용하지 않은 가사와 대사, 거칠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이 작품만의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이 작품에는 '스타 양성소'라는 별명도 붙어있다. 이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 중 다수가 스타 대열에 올라 활동 반경을 넓혔다. 류정한, 김무열, 강하늘, 지창욱, 오종혁 등이 이 작품을 거쳐 갔다.
이번 10주년 무대는 5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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