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추방 강철 北 대사 베이징서 귀국 대기중" 확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가족이 피신하는 데 중국이 도움을 줬다는 한 단체의 주장에 대해 "모른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가 김정남 가족을 대피하는 데 도움을 준 중국 등에 감사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중국이 도움을 준 게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유관 상황을 모른다"고 밝혔다.
통상 "모른다"는 외교적인 언사는 가부(可否) 답변을 하기 곤란할 때 확인해줄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겅 대변인의 이런 답변은 중국 지원설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천리마 민방위'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씨가 지난달 13일 피살된 뒤 마카오에서 생활해 온 김한솔을 비롯한 그의 가족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아 왔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김정남 피살 사건에 따른 갈등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돼 지난 7일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귀국 대기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겅 대변인은 강철 대사가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데 중국 측과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강철 대사는 귀국을 대기하고 있으며 현재 알려줄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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