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의 화산들이 동시에 분출해 상공 수천m까지 화산재를 내뿜으면서 항공기 운항에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화산 당국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캄차카 반도 동부 우스티캄차트스키 지역에 있는 '베즈이미안니' 화산이 이날 분출해 화산재를 내뿜으면서 인근 지역에 항공기 운항 위험 최고 수준 경보인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 지부 산하 화산·지진연구소가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9일 낮부터 여러 차례 화산재가 분출돼 고도 8천m 상공까지 올라갔으며 앞으로 다시 분출되는 화산재는 1만5천m 상공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화산재 구름이 북서쪽으로 110km 지역에 걸쳐 퍼져 있다"면서 "화산재가 1만m 이상 고도에서 운항하는 국제노선 항공기들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산재가 항공기 엔진으로 흘러들어 기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해발 2천880m 지점에 있는 베즈이미안니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왕성한 화산 가운데 하나다.
이 화산에서는 지난 1956년 고도 4만m 상공까지 화산재가 치솟고 용암이 화산 경사면 500㎢ 면적의 초목을 파괴한 대규모 분출이 일어났고 지난 2012년 9월에도 한차례 분출이 있었다.
한편 이날 베즈이미안니 화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클류쳅스코이 화산도 역시 분출해 화산재가 5천500m 상공까지 치솟으면서 인근 지역에 항공기 운항 위험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됐다. 오렌지색 경보는 적색 경보 아래 단계다.
클류쳅코이는 분화구가 해발 4천800m나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유라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화산으로 분류되는 대표적 활화산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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