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사망·490만명 국외 탈출"…과도체제 구성 합의 관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시리아 내전이 이달 11일(현지시간)이면 시작된 지 6년이 되는 가운데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이 재개된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23일 제5차 평화회담을 제네바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도 유엔 안보리의 결의 중 핵심 사항인 과도체제 구성, 개헌, 선거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시리아와 러시아의 요구를 반영해 대테러 문제도 의제에 포함됐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제네바 회담에 앞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실무회담에서 불안한 휴전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러시아, 이란, 터키 등 관련국들이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고 터키는 반군 편에 서 있다.
러시아는 이달 20일까지 임시 휴전 조치가 유효하다고 밝혔지만 수도 다마스쿠스 동부 구타에서는 정부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고 2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시리아 관련국들의 군 지휘관들이 만나 교전 중단과 테러 예방을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광범위한 휴전 없이는 제네바 회담도 위태롭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네바에서 회담을 열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실패했고 의제 선정 등을 논의했다.
이달 재개하는 회담에는 지난달 참석했던 시리아 정부, 반군 대표들이 다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모든 시리아인과 외부 세력들이 군사적 승리가 가능하다는 환상을 버리기 바란다"며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6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30여만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내전의 영향으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시리아인은 1천350만명에 이른다. 630만명이 시리아에서 난민으로 떠돌고 있고 490만명이 국외로 탈출해 난민이 됐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시리아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시리아의 평화와 안전을 되찾기 위한 국제사회의 과감한 노력이 없으면 전쟁의 피해는 몇 세대가 지나도 아물지 않을 것이다"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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