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명가' 삼성화재의 추락…V리그 첫 PS 좌절

입력 2017-03-10 21:24  

'배구 명가' 삼성화재의 추락…V리그 첫 PS 좌절

봄은 왔지만 '봄 배구' 희망은 끝내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봄은 왔지만, 삼성화재에는 봄 같지가 않다.

올봄 남자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은 처음으로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 없이 치러진다.

삼성화재는 10일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3위 한국전력이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62(22승 14패)가 돼 4위 삼성화재(승점 55·17승 18패)는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다.

남자부는 3, 4위 팀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때만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이후 삼성화재가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까지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만도 8차례(준우승 3차례)나 되는 자타 공인 '배구 명가'다.

특히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는 7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사상 최초의 대업을 이뤘다.

삼성화재는 2014-2015시즌까지 11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도 나섰다.

하지만 2014-2015시즌에 챔피언결정전 8연패 달성에 실패하고 준우승에 머문 뒤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에 져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아예 '봄 배구'를 하지 못하며 체면을 더욱 구겼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험난한 길을 걸으리라는 예상은 적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한국 리그에 적합한 외국인 선수를 골라내는 탁월한 안목, 철저한 분업화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 배구'로 한국 배구를 평정해왔다.

특히 공격에서는 가빈-레오-그로저 등 특급 원톱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런데 올 시즌부터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몸값 거품'을 없애면서 리그 수준을 유지하고자 외국인 선수를 자유계약이 아닌 트라이아웃으로 뽑게 하면서 이전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용병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했다.

그동안 리그 정상을 달려온 삼성화재는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좋은 선수를 수급하기도 쉽지 않았다. '공공의 적'이 돼 다른 팀의 견제를 받다 보니 트레이드도 원활하게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선규의 이적(KB손해보험), 고희진의 은퇴, 지태환의 입대로 센터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개막 후 3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삼성화재는 시즌 중반 국가대표 라이트 출신의 박철우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힘을 보탰지만 끝내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박철우는 최근 "'포기할까'라고 생각하다가도 삼성화재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틴다. 선배들이 만든 기록이 우리에겐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며 봄 배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결국 올봄엔 배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