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령' D-43 호남 순회투표가 전체 판 좌우할 듯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면서 조기대선이 현실화했다.
여러 여건상 5월 9일이 대선일로 유력하게 검토됨에 따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시간표도 사실상 확정됐다.
정권교체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사실상 본선'이라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의 '경선 열차'에 이목이 쏠린다.
대선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일정을 잡아놓은 민주당 경선은 3월 중·하순부터 불이 붙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당은 9일 오후 6시 1차 선거인단 모집을 마감했다. 이날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인원은 총 163만595명이다.
탄핵심판 3일 전에 1차 선거인단 모집을 마치려 했으나 탄핵심판 이틀 전에 최종 선고기일이 확정돼 애초 계획보다 이틀이 미뤄졌다.
박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되면 12일부터 2차로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당은 모집 기간을 일주일로 계획했지만 이를 늘리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주장하고 있어서 결론은 유동적이다.
이달 19일부터 이틀간 본경선 후보자 등록을 받으면 D-50인 20일에 본경선 주자들이 확정된다.
다만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가 4명밖에 안 돼 7명 이상일 때 치르기로 한 예비경선이 없는 만큼 미리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본경선 후보 등록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22일에는 전국 250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전국동시투표가 치러진다.
D-45인 25일부터 이틀간 호남 지역을 시작으로 충청(27∼28일), 영남(29∼30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1일) 지역의 당원과 일반 국민을 상대로 ARS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경선의 분수령은 27일에 광주에서 열리는 호남 지역 대의원 순회투표다.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나면 25∼26일 ARS 투표 결과에 현장에서 한 순회투표 결과를 더해 호남 지역의 승자가 발표된다.
야권의 심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이곳의 승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대세론'이 굳어질 수도, '대역전 드라마'의 발단이 쓰일 수도 있다.
같은 달 29일에 충청, 31일에 영남을 거쳐 수도권·강원·제주 대의원 순회투표까지 끝나는 4월3일에 누적 기준 과반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오면 경선은 끝난다.
그러나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4월4일부터 나흘간 1,2위 후보를 놓고 ARS, 인터넷, 투표소 투표를 치르고 8일에 전국대의원 현장 투표로 민주당 대선 후보는 확정된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