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이 '한 방'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김태균은 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9-8의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10회초 2사 1루에서 박건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대만의 7번째 투수 천훙원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한국 팀의 첫 홈런이다.
김태균은 감기몸살 증세로 인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는 이틀 전 네덜란드와 경기가 끝난 뒤 감기몸살이 심해져 새벽에 응급실을 찾았고, 전날 공식 훈련에도 불참했다.
앞서 이스라엘(6일), 네덜란드(7일)와 경기에서는 모두 3번 타자로 나섰지만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천금' 같은 홈런이다.
한국은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모두 패해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이날 대만전에서도 패하면 A조 최하위로 추락, 2021년 대회에서는 본선 진출권을 얻지 못해 예선라운드로 강등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 도중 불필요한 논란에 휩쓸리기도 했다.
네덜란드와 경기에 앞서 애국가가 나올 때 이대은(27·경찰 야구단)과 함께 거수경례를 했기 때문이다.
이대은은 군 복무 중이기 때문에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 맞지만, 김태균은 다른 선수들처럼 모자를 벗고 가슴에 손을 대야 했다.
김태균이 왜 거수경례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미운털이 박혀 있던 터라 이런 행동 역시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김태균의 홈런으로 한국은 11-8로 앞섰고,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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