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볼리비아의 수도원에 입양된 길잃은 개가 소셜미디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애완동물 전문 사이트 더 도도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주인공은 4개월 전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에 있는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의 수도사들에게 입양된 카르멜로 수도사.
슈나이저 종 애완견인 카르멜로가 갈색으로 된 전통 수도사 옷을 입고 수도원 곳곳을 누비는 사진과 자신을 입양한 수도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레이 비고톤'(큰 콧수염 수도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카르멜로가 연못가에서 물고기들에게 '설교'하는 장면의 사진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들은 수도원을 찾은 방문객들과 수도사 카스페르 마리우시 카프론이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수도원 측은 그러나 카르멜로에게 매일 수도사복을 입히지 않는다. 방문객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경우에 한 해 수도사복을 입힌다고 한다.
카르멜로는 수도원의 새 식구가 된 초기에 물건을 물어뜯거나 정원에 숨기는 장난꾸러기였지만 이제는 수도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호르헤 페르난데스 수도사는 "여기에 있는 모든 형제가 그를 매우 사랑한다"면서 "그는 신의 피조물"이라고 말했다.
한때 카르멜로를 보호했던 비영리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프로엑토 나리세스 프리아스는 페이스북에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교회가 한 마리의 개를 입양하고 카르멜로처럼 돌보기만 한다면 교구민들이 모범을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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