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우리 군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한 아크부대 교대 병력이 10일 환송식을 하고 UAE를 향해 떠난다.
육군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광주시 특수전사령부 예하 특수전학교 대연병장에서 아크부대 12진 환송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종설 특수전사령관(육군 중장) 주관으로 열리는 환송식에는 파병 장병 139명을 비롯해 가족, 친지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12진에는 아크부대 최초의 여군인 이수정(27·재정) 대위가 포함됐다.
이 대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강 특전용사의 일원으로서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 우리 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혼인 신고를 한 김우철(30·보병) 대위는 파병을 위해 결혼식을 미뤄 화제가 됐다.
내년 복귀 후 결혼식을 할 예정인 김 대위는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조국을 위한 군인의 길"이라며 "파병 임무를 마치고 사랑하는 아내와 당당히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2남 2녀를 둔 다둥이 아빠인 정광희(36·군종) 대위도 가족과 처음으로 떨어져 첫 파병 길에 나섰다.
정 대위는 "군에서 소중한 가족을 선물 받았다"며 "부여된 임무를 위해 각자의 가족을 뒤로하고 파병 길에 오르는 장병들에게 가족이 되어 주고, 아크부대 12진의 임무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종설 사령관은 "아크부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며 "고도의 전문성과 임무수행 능력,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리고 무사히 귀국해달라"고 당부했다.
특수요원들이 주축인 아크부대는 2011년부터 7년째 UAE에서 현지 특수부대 교육훈련 지원과 연합훈련 등 군사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유사시 현지 한국인을 보호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2010년 한국을 찾은 UAE 모하메드 왕세자가 특전사 대테러 시범을 보고 매료돼 한국군 특수부대를 자국에 보내달라고 요청한 게 파병의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아크부대에 속해 UAE에 다녀온 장병은 1천600여명에 달한다. 아크부대는 UAE 특수부대와 건물·항공기·선박 대테러, 해상·수중침투훈련 등 35차례 연합훈련을 했다. 이들이 훈련으로 이동한 거리는 지구 12바퀴인 49만㎞에 달한다.
아크부대는 UAE 군에 특수전 기술을 전수할 뿐 아니라 좋은 기상 조건 속에서 UAE 항공기를 지원받아 390여 차례 고공 강하훈련을 하는 등 자체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아크부대는 한국과 UAE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중동 지역 방산 수출에 기여하는 등 외교·경제 분야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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