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그래프닷컴 보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스라엘에 대한 오판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국은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이스라엘을 대만과 함께 승리의 제물로 꼽았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는 완전한 오판이었다.
만만하게 생각했던 이스라엘에 첫판을 내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한국은 결국 1승 2패로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미국 야구 기록 전문 매체 '팬그래프닷컴'은 10일(한국시간) '이스라엘의 질주가 놀랍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에서 이스라엘이 이번 WBC에서 거둔 성공은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 비록 누구나 알만한 스타 선수는 없지만 대표팀 대부분이 한국, 대만보다 수준이 높은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뛰는 선수들과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꾸려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매체는 "KBO리그의 수준은 아마도 평균적으로 보면 더블A 수준에 가까울 것"이라며 "더군다나 한국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만에 대해서는 싱글A 수준일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이 한국과 대만을 꺾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우리는 일종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아시아의 뜨거운 야구 열기와 이스라엘의 생소함, 그리고 이스라엘에 잘 알려진 스타 선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스라엘을 '언더독'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한국과 대만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쪽에는 프로 리그가 활성화돼 있다는 이유로 빅리그 입성에 실패한 선수들과 만년 유망주에 머문 선수들로 구성된 이스라엘에 우위를 보일 것으로 착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 대표팀이 한국과 대만보다 상위 레벨에서 뛰는 재능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라며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빅리그 진입에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스라엘 대표팀은 전 세계로 따지면 상위 1% 안에 드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