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들 TV로 선고 지켜봐…탄핵 인용시 '탄식'도
박 前 대통령도 TV로 파면 결정 지켜본 듯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청와대는 10일 헌법재판소가 전원 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심한 충격에 빠졌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일각에서는 기각 내지 각하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으나 전원일치 탄핵인용 결정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업무 복귀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마련했고, 일부 참모들은 4대 4로 기각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았으나 헌재 재판관이 '8 대 0'으로 탄핵을 인용한 점이 청와대 참모들의 충격 강도를 높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각자 방에서 긴장감 속에서 TV로 생중계되는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도 관저에서 자신에 대한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이날 선고문을 읽어내려가며 언론자유 침해문제나 세월호 문제에 대해 탄핵 사유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탄핵 기각을 희망하는 분위기도 한때 청와대에서 감지됐다.
그러나 이 권한대행이 단호한 태도로 최순실 국정농단 부분을 읽어가면서 탄핵 인용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고 결국 탄핵안 인용 결정을 내리자 일부 참모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탄식을 쏟아냈다.
한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참모들은 헌재 선고 후 향후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아직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은 청와대 참모들도 언론 전화에 답하지 않는 등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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