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스나이더 "외교 역할 막은 공백 끝낼 시간표 마련돼"
빅터 차 "대선용 거친 발언 美 이해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9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앞으로 한국이 리더십 공백을 해소하고 외교·안보 역할을 정상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향후 대선 과정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안보 이슈를 둘러싼 거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지만 양국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외교협회(CFR)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헌재 결정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북한에 대한 정치적 공백을 종식시키는 첫번째 단계"라며 "앞으로 조기 대선을 통해 한국의 정치는 결국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선거 결과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한국에게 주변국과의 관계 재정립뿐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 능력도 발휘하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중요한 요소는 한국의 효과적인 외교 정책 역할을 가로막은 공백과 교착을 끝낼 시간표가 마련됐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앞으로 대통령 선거전이 치열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 일본 등에 대한 많은 사나운 말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나올 극단적인 레토릭(수사)을 미국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국은 앞으로 들어설 새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고조되는 역내 안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각 공조가 필수적인 가운데 자칫 대선 과정에서 사드 배치와 한·일 위안부 협정 등 민감한 이슈를 둘러싸고 거친 발언이 나오더라도 선거라는 특수상황 아래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미국이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차기 정부와 미국은 동맹과 유대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 것이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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