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닌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도미니카공화국)가 '정규시즌 개막 3연전 등판'을 예고했다.
한화가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비야누에바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코치, 선수들과 친분을 쌓는 시간이었고, 즐거웠다"고 새 팀에서 첫 캠프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구단과 팬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건 '성적'이다.
비야누에바는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게 계약했다.
한화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할 때는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2월 28일 미야자키캠프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다. 시간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비야누에바는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 1번, 라이브피칭 1번을 했다. 내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범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키우면 정규시즌 개막 3연전(3월 31일∼4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 던지고 싶다"고 했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의 외국인 투수 듀오는 한화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들은 젊은 한화 투수들의 롤 모델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팬들이 나와 오간도를 원투펀치로 기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너무 의식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우리 둘은 '팀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며 모범 답안을 내놨다.
한국 문화에는 점점 적응하고 있다. 비야누에바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과 한국의 문화가 다르다는 건 알고 있다. 적응에 크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에서 1천 이닝 가까이 던진 화려한 경력의 투수다.
시속 140㎞ 중반대 직구를 던지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제구력 중심의 우완이다.
그는 2013년 시카고 컵스와 2년 총 1천만 달러의 FA 계약을 한 적도 있다.
2006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으며 11년 연속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76경기 998⅔이닝 51승 55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중간계투로 뛰었지만, 선발 투수로 100이닝 이상을 던진 시즌도 5번이나 된다.
비야누에바는 "팀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안기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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