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농장·유통업체 대상 특별점검…사재기 방지"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정부가 갑작스런 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으로 불안해진 계란값을 잡기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산 계란 수입 추진 방침을 발표하자 들썩이던 계란값이 다시 주저앉았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정부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산 신선란 수입 추진 방침을 발표한 10일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전날보다 44원 하락한 7천272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창궐로 폭등하던 계란값은 성수기인 설 연휴가 지나면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다 미국 내 AI 발생으로 미국산 계란과 닭고기 수입 중단 방침이 발표되자 22일 만에 반등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AI 창궐로 인한 계란값 상승세 억제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미국산 계란 수입이 중단되자 진정 국면이던 '계란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산 계란 수입이 중단돼 안전장치가 사라지면 초중고 급식 재개 시점과 맞물려 계란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한 일부 유통업자들이 매점매석이나 사재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란 파동' 재현을 우려한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이런 우려는 일단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정부는 1~2월 미국산 계란 수입량이 국내 생산량의 0.9%에 불과해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수입 중단에 따른 심리적 영향으로 수급 불안 및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이 계란값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호주, 뉴질랜드 등 수입가능국으로부터 수입을 추진하고 주요 농장과 유통업체 대상 특별점검을 해 재고량 과다보유나 사재기를 방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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