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10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자 동포사회는 전반적으로 결정에 환영 또는 승복하면서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화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유럽 부의장인 오스트리아의 박종범 전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은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에 결과를 환영한다"며 "이번 일로 우리 사회에 잘 못된 관행이 바로 잡혀 국가 신인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비롯해 한중·한일·한미 관계가 중대한 고비에 놓인 만큼 모두가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통관·물류 사업을 펼치는 최분도 PTV 대표는 "한인사회도 탄핵에 대한 찬반 여론으로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이 있었다"며 "경제살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동포사회도 모국도 이제는 화합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교원 양성 기관인 도쿄가쿠게이대학에 근무하는 이수경 교수는 "일본의 여론은 대통령의 스캔들과 관련해 대부분 탄핵 결정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동포사회는 차기 정권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나서서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구철 재일한국인연합회 회장은 "헌재가 심사숙고해 내련 결정이다. 정치적 신념과 관계없이 결과에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이제는 새로운 리더를 잘 뽑는 일만 남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최근 주중한국대사관에 한중관계 악화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서를 제출한 중국한국인회 이숙순 회장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동북아 정세에 이제부터라도 잘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어느 때보다 꼬인 한중관계를 잘 풀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헌재 판결에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LA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민병철 씨는 "판결문에 뇌물죄가 아니라 권한남용을 언급했는데 이 부분은 애매모호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전원일치 판결인 만큼 더는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각국의 동포언론 들은 '박근혜 대통령 파면'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갈등 봉합'을 강조했다.
전용창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회장은 "법과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판결"이라며 "이제 탄핵 찬반을 둘러싼 대립을 접고 이후를 준비해야 할 때다. 한인 언론인들도 내외 국민화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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