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김대형 연구위원 "혈당 따라 투약 조절 가능…다른 질병 진단·치료에도 활용"
(대전=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채혈 없이 미량의 땀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혈당 수치에 따라 단계별로 적정량의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피부 부착형 당뇨패치를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단장 현택환 서울대 화학과 교수) 김대형 연구위원(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기존 당뇨패치보다 적은 양의 땀으로 혈당을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측정패치와 혈당에 따라 단계별로 적정량의 약물을 투여하는 약물전달패치로 구성된 통합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성과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당뇨패치(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게재)를 더 소형화하고 정확도를 높인 것이라며 채혈 및 인슐린 주사로 인한 당뇨병 환자의 고통과 번거로움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혈당 측정을 위해 일부러 땀내는 것이 번거로운 점을 고려해 더 적은 양의 땀으로 혈당을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이 많은 다공성 금으로 당센서를 제작, 더 소형화하면서도 민감도는 높였다.
이 당센서는 1㎕ 정도의 땀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이는 가습기에서 나오는 증기 수준의 물 한 방울(2∼5㎕)보다도 적은 양이다.
연구팀은 이 센서를 여러 개 집적해 땀 속 당 농도를 측정한 다음 습도, 온도, 산성도 등을 측정해 혈당 측정치를 보정, 더 정확한 혈당 수치를 얻었다.
이들은 이 센서를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과 함께 사용자가 1회용으로 당 수치 만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스트립(막대)형 센서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피부부착형 당센서는 운동 등 활동을 하면서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고, 스트립형 당센서는 사용자가 일회용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두 종류의 상변화 나노입자를 이용해 측정된 혈당 수치에 따라 단계별로 적정량의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패치를 개발했다. 이 약물전달패치는 혈당 수준에 따라 전달되는 약물의 양을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연구팀은 혈당 측정패치와 약물전달패치를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한 실험용 쥐에 적용, 혈당을 측정하고 단계별 약물투여로 혈당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김대형 연구위원은 "환자들이 더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상용화 가능하도록 기존 당뇨패치를 개선했다"며 "이번 당센서 및 치료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들은 당뇨병 치료 외에도 다양한 질병 모델의 진단과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 3월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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