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vs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클래식 발레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발레 두 편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시즌 첫 정기공연 대결이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22∼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다.
작년 11월 국내 초연된 돼 매진사례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작년 새 프로덕션으로 올린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기존 버전보다 남성 무용수의 비중을 늘리고 선악 대립 구도를 더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동화책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남녀 무용수가 느린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그랑 파 드 되(2인무)', 극의 내용과 상관없이 재미를 위한 춤 향연 '디베르티스망',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엔딩을 장식하는 '코다' 등 고전발레의 즐거움을 모두 즐길 수 있다.
김리회·김지영·신승원이 '오로라 공주' 역을 맡고 박종석·허서명·이재우가 '데지레 왕자'를 연기한다. 마녀 '카라보스' 역에는 이재우·이영철·김기완이 캐스팅됐다.
관람료는 5천~8만원.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4월 5~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발레 '돈키호테'를 올린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희극 발레로, 1869년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소설 원작과 달리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이발사 '바질'과 매력 넘치는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스페인풍의 경쾌한 음악, 무용수들의 쉼 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춤과 고난도 테크닉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발레리나의 32회전(푸에테), 남성 무용수가 발레리나를 한 손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 등이 펼쳐진다.
주인공 '키트리' 역은 발레단의 간판스타인 수석무용수 황혜민을 비롯해 강미선, 김나은, 홍향기가 번갈아 맡는다.
'바질' 역은 이번 공연으로 국내 데뷔를 앞둔 몽골 무용수 간토지 오콤비얀바를 비롯해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강민우, 이동탁이 소화한다.
관람료는 1만~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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